• 잡동사니

쵸콜릿 ㅣ 이훤


피터는 우울을 상속 받았다 누구도 물려주지 않았는데 부모를 따라하는 사람들

벗어나고 싶은 기분도 있어요 휘어지는 주말엔

철사처럼 이어지는
불안을 잘라내자

손금을 습관처럼 옆으로 당겼다

잠들었다가
끊어지지 않으려면 쇠처럼 둔해져야 할까요
물처럼 아무 때나 부서지고 싶어

기미가 보이는 전주는 없고
 
사람들은
공연을 하나둘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불행을 받아적는 사람이 조금 덜 불행해졌다

읽는 사람이
책장을 덮으며 잠시 우울하다 느꼈고 또

달콤하다고 느꼈다

출처 : 이훤님의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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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조힘찬

    모지 모지님도 한번 읽어보세요.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시 입니다.
  • 모지

    아 ,, 한글이 어려워하는 중국인이 지나갔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