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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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힘내라 애옹아

동게에 종종 글쓰긴 했는데
신부전 3기쯤인 애옹이가

최근 병원갈때마다 뭘해도 신장 손상 수치가 팍팍 튀어오르고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니까 집에서 피하수액 주사 놔주면서 보조제들 먹이면서 케어해도...

나아지긴 커녕 더 컨디션 나빠지네요...

오늘 새벽에 잠깐 깨서 거실 나왔다가 애옹이가 안가던 캣타워 밑에서 널부러지듯이 누워있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뒷발쪽이 흠뻑젖어있길래 닦으려고 뒷발 잡는 순간 제 손의 잡는 힘에 이끌리는 대로 픽 쓰러지고...

주변 천때기엔 오줌싸놓고..
방광염 있는데도 소변실수는 안하던 앤데

갑자기 뭔가 느낌이 쎄해서 당장 새벽에 응급으로 병원데려가서 보니까

그나마 상태 멀쩡했던 왼쪽신장도 초음파상에서 희뿌옇게 나와서 이제 여기도 과부하걸려서 손상되는거 같다고 하고

혈액검사상 4기 좀 안되게 3기 턱걸이로 진행속도 지켜왔던 신장수치가 말기로 튀어 올랐네요

번 100 크레아틴 9...

몸이 엄청 힘들어지니까 혈관 수액 라인 잡을때 원래 비명지르는데도 조용하고
목소리도 고양이치곤 저음인 아이인데 힘없는 하이톤으로 바뀌고

요즘 20살 가까이쯤 사는 냐옹이들도 엄청 많은데
얜 06년 생이니 12~13살밖에 안돼서
사람으로 따지면 60대 중반정도인데
요즘 환갑은 노인도 아니라던데

도대체 왜 이렇게 진행 속도가 빠른지 모르겠어요

사실 애옹이보다 더 수치 높은 애들도 수액맞고 그러면 금방 좋아지던데

애옹이는 왜 수액맞고 약먹이고 하는거 다 똑같이 해도 나아지긴 커녕 더 나빠만 지는건지

왜 제가 할수 있는 한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안되는건지

속이 문드러질거 같네요

이렇게 예쁜 애 없는데

왜 자꾸 뭐만 먹이려면 사극에서 장희빈이 사약먹는 장면마냥 거부해서 맘 독하게 먹이면서도
얘는 살 의지가 없는데 내가 억지로 이렇게 하는게 잘하는걸까 싶고
그래도 굶어서 죽게할 순 없으니 울면서라도 먹이고 그러는데

너무 힘드네요

힘내라고 사랑한다고 좀만 더 같이 버티자고 말하고 또 말해줘도 몸이 빠른 시간에 자꾸 나빠지니까

괴롭습니다

그래도 한번만 더 애옹아 힘내자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견디기 힘드네요

그 말밖에 못해주고 입원시킬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왜 철 없을 20대 초반에 이 아일 데려와서
불안했던 시기 남들같은 캣타워 하나 좋은거 못사주다 열살쯤에나 사주고
일하느라 바쁘다고 맨날 밤늦게 들어온것도 미안하고
답답한거 싫어하는 앤데 쫓겨나서 작은 원룸에서 오랫동안 살게한 것도 미안하고
그냥 다 미안하고 해주지 못한거 투성인데

좀 더 오래 살아서 누릴수 있는 호사 다 누리게 해주고 싶은데 자꾸 떠나가려하는듯 하니까

차라리 제가 아팠으면 좋겠어요


출처 : 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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